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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돌아온 언니들의 성적표…'공백의 벽' 높았다

이영애·고소영

현실 속 부유하고 우아한 유부녀 이미지

극중 '워킹맘 캐릭터' 간극 좁히지 못해

엄정화

작품활동 꾸준…시청자와 거리감 좁아

구혜선과 '케미' 화제되며 시청률 선전





1990년대 대중문화계의 아이콘이었던 여배우들이 잇달아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46), 발랄하면서도 럭셔리한 패션 아이콘 고소영(45), ‘원조 섹시 디바’ 엄정화(48)가 그 주인공이다. 화제 속에 복귀한 이들의 ’동안미모’는 여전했으나 ‘컴백 성적표’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10년 이상 공백기를 가진 이영애와 고소영은 부진했고, 꾸준히 활동을 해온 엄정화는 선전하는 등 공백기가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2004년 종영한 ‘대장금(MBC)’ 이후 13년 만에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 빛의 일기’로 복귀한 이영애에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작비 200억 원 가량의 대작으로 한·중 동시 방송을 목표로 제작된 데다 사극 ‘대장금’으로 한류스타가 된 그가 또 한번 퓨전 사극으로 신드롬을 일으킬지에 대한 기대도 높았기 때문. 게다가 사임당을 ‘워킹맘’으로 재해석한 것은 사극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비현재성’을 극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정작 뚜껑을 열어 본 ‘사임당’은 시청률 10%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 속 ‘타임슬립’ 설정의 피로감에다, 공백기간 이영애가 보여줬던 부유하고 우아한 유부녀 이미지와 삶에 찌든 극중 캐릭터의 간극을 좁히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BS 월화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소영도 비슷한 경우다. 톡톡 튀는 이미지의 고소영은 장동건과의 결혼 후 광고 활동 등으로 연예인의 생명은 유지했다. 그러나 연기가 마치 부업이나 소일거리로 보일 만큼 ‘부유한 이미지’로 각인된 것이 배우활동에 발목을 잡았다. 전세를 구하느라 쩔쩔매고, 대학 중퇴의 학력으로 직장을 잡기 위해 감내하는 ‘재복’ 사이에서 거리감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남편의 불륜 현장을 급습하고, 불륜녀의 머리채를 잡는 등의 이야기는 1980~90년대 드라마의 진부함을 풍겼다는 평가가 따른다. 시청률은 4%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 합니다’에 출연 중인 엄정화의 상황은 조금 낫다. 과거를 숨긴 채 불꽃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톱 가수 ‘유지나’를 연기하는 그는 실제 가수인 데다 영화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터라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은 덜하다. 오랜 배우 경력에도 연기력 논란이 뒤따르는 이영애·고소영과 달리 나름 훌륭하게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출생의 비빌, 미혼모 등 막장 소재가 질타를 받고 있음에도 전광렬(박성환 회장 역)과의 중년 로맨스, 구혜선(모창가수 유쥐나 역)과의 ‘캐미’가 화제를 일으켜 시청률 13%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공백기 동안 만들어진 배우의 이미지와 배역 간의 간극은 중년 여배우 복귀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는 “배우 이영애와 고소영은 일단 공백기가 10년 이상이었고, 실제의 삶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부유하고 우아한 삶을 사는 기혼 여성으로 포장된 이미지가 너무 강해 연기자로 돌아왔을 때 장애요인이 된다”며 “시청자들이 ‘드라마려니’ 할지라도 기존 이미지와 드라마 속 배역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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