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선후보 경선 행사가 열린 17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당 행사에 참석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당 대선후보 비전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영등포경찰서에 인 위원장의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했다. 일부 당원이 인 위원장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당은 경찰이 직접 행사장 안으로 진입해서 인 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해 줄 것과 행사장 주변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이는 행사장에 나타난 박사모 회원들 때문으로 보인다. 박사모 회원으로 추정되는 800여명은 태극기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행사장을 메웠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다. 이들은 무대 중앙에 인 위원장이 나타나자 “죽어라”, “내려오라, 나가라”라고 반발하며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다.
박사모 회원들은 인 위원장이 지난 1월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 인적쇄신 작업에 들어가자 인 위원장의 서울 중구 자택 앞에서 장기간 시위를 벌이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류호·우영탁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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