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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이글쇼…레시먼, 파머에 짜릿한 고별인사

미국 PGA투어 아널드파머 최종

1타차로 정상…5년만에 통산 2승

매킬로이 4위·왕정훈 23위 기록

‘더 킹’ 아널드 파머 없이 처음 치러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은 마크 레시먼(호주)에게 돌아갔다.

레시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41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전날 선두였던 케빈 키스너(미국·10언더파)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2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거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

호주 출신 레시먼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지난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던 선수다. 2009년 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고 2012년 첫 승을 신고한 뒤 심심찮게 상위권에 입상했으나 다시 우승컵을 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레시먼은 “18번홀 그린을 벗어나면 제일 먼저 걸어 나와 격려해주던 파머를 볼 수 없어 슬프다”며 “하지만 그는 골프에 많은 유산을 남겼고 이번주 진행된 일을 보며 행복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머는 지난해 9월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우승의 결정적인 열쇠가 됐던 레시먼의 16번홀(파5) 이글은 “우승하려면 담대하게 플레이하라”는 파머의 금언을 떠올리게 했다. 과감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그는 15m 거리의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단독 선두가 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을 예감했다. 레시먼은 우승상금 156만6,00달러(약 17억7,000만원)와 함께 마스터스 출전권, 파머를 추모하기 위해 3년으로 늘어난 투어카드를 손에 넣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후반 잠시 선두에 나서기도 했으나 막판 2개의 보기에 발목이 잡혀 공동 4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9번홀(파4)에서 섹스투플보기로 무려 6타를 잃었던 왕정훈(23)은 이날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설욕했다. 최종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왕정훈은 세계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잭 존슨(미국)은 당구 같은 버디로 갈채를 받았다. 17번홀(파3) 벙커에서 친 볼이 굴러가다 홀 근처에 있던 동반자의 볼에 맞고는 절묘하게 굴절돼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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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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