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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나비효과…2004년처럼 올해도 상승장기랠리 될까

코스피 2,160선 뚫고 고공행진

"2,300선 돌파" 장밋빛 전망 속

'성장폭 둔화' 中이 가장 큰 변수

기업 실적·기관 수급 따라줘야





국내 증시가 연일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달아올랐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는 악재성 신호를 비웃기라도 하듯 코스피 지수는 역사상 고점 돌파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금리 인상을 오히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고 기업 실적까지 뒷받침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2004년 무렵을 떠올리게 한다.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2017년 코스피 시장을 2004년과 비교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통해 향후 증시를 전망해 본다.

미국은 지난 2004년 6월 1.00%까지 내려갔던 금리를 올렸다. 이후 약 2년간 5.25%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했고, 경제 회복에 따라 자금도 증시로 대거 유입됐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개선과 금리 인상이 같이 이뤄졌고 기업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함께 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형적인 실적 장세였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7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 회복의 불씨를 당기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번 달아오른 코스피 지수는 2005년 54%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2007년 2,000포인트를 넘어설 때까지 꾸준히 올랐다.

최근 미국과 한국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경제 회복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기업 실적들도 좋아지면서 주가 전망도 밝아졌다.

미국은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국내 역시 19일 현재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6.82% 상승한 2,164.58을 기록 중이다. 지금 추세대로면 2011년 4월 27일 달성한 역대 최고점인 2,231.47까지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상당수 증권사가 코스피 상한선을 2,300으로 올리는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지만 국내 증시가 2004년 무렵처럼 장기 랠리를 탈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공통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이다. 당시 중국은 연간 두자릿수 성장률을 전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스피도 조선과 철강 등 중국관련주가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도 그때 당시 좋았지만 중국의 성장이 계속됐다”며 “소재산업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될 정도로 중국의 모멘텀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중국의 성장폭이 둔화됐다. 중국은 최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잡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그때처럼 중국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시는 중국이 기업 이익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 실적이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출발은 비슷하고 모멘텀도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만큼 그때처럼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실적 개선의 폭이 어느 정도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과 함께 증시를 이끄는 큰손인 기관이 시장을 견인하지 못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05년 코스피의 기록적인 성장은 그 해 7조9,380억원을 사들인 기관의 힘이 컸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시에는 적립식 펀드 붐이 일면서 공모펀드에 돈이 몰렸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일부 사모펀드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기관의 수급 여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17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1,968억을 순매수할 동안 기관은 4조4,791억원을 팔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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