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기자간담회 현장에 김진만 PD와 김상중이 참석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4회에서 아모개(김상중 분)가 아내 금옥(신은정 분) 곁으로 갔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켜내고자 온몸으로 싸웠지만 결국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그 묵직한 여운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모개’를 떠나 보낸 김상중은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아모개란 인물도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 덕분에 14회를 끝으로 금옥이를 찾아가는 마음을 가지고 숨을 거뒀다. 그간의 작업이 만남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작품이었다. ”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록 아모개는 죽었지만, 아모개 정신은 길동이와 길동이 측근들이 이끌어나갈 것이다. 2막에 드라마틱한 일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드라마의 주제는 ’아모개 정신‘이다.“ 며 “제목을 ‘역적 홍길동’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큰 주제가 ‘아모개 정신’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허균의 ’홍길동전‘ 이야기는 ’역적‘에 없다. ‘역적’은 신출귀몰한 ‘도인 홍길동’이 아니라, 500여 년 전,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을 재구성했다. 대신 아모개가 길동을 위해 살았듯, 길동이는 인류를 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런 휴머니티가 담긴 ’아모개 정신‘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그려진 서자로서의 설움이 아니라, 연산군 시대를 살았던 비기득권, 즉 백성의 설움을 풀어내는 것이다. 무자비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인 아모개의 활약은 기득권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진만 PD는 ”’역적‘의 초석을 김상중 씨가 굳게 다져줘서 감사하다. 며 “아모개가 떠난 이후 드라마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큰 고민이다. 그래도 아모개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더욱 성과를 이뤄낼 거라 다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PD는 아모개 역에 김상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인분, 대중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분, 멜로가 돼야 하는 분인데, 김상중 씨가 생각하지 못 한 부분까지 큰 울림통으로 표현해 줬다. ”고 설명했다.
김 PD는 “윤균상이 더 크게 각성한 후 아모개로부터 받은 정신을 확대, 계승, 발전시켜나갈 것이다”고 이후 펼쳐질 드라마 전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홍길동 사단의 떠들썩할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드라마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펼쳐진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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