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비자물가가 파운드화 하락에 영향을 받으면서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8%)보다 0.5%포인트 뛴 수치로 지난 2013년 9월 이래 최고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 통계청은 “석유류 가격 상승과 음식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 이후 파운드화가 급락하며 소비자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란은행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저(0.2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할 경우 가뜩이나 브렉시트로 불확실성이 커진 영국 경제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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