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은 뒤로 헤엄치면서, 가슴에 돌을 놓고 딱딱한 조개를 깨서 먹는다. 해달은 언제부터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한 것일까?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100마리가 넘는 야생 해달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같은 습성을 갖게 된 것이 100만년이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가 22일 보도했다.
다른 해양 포유류들도 도구를 사용한다. 호주의 돌고래들은 바다 밑바닥에서 물고기를 찾을 때 해면을 이용해서 코를 보호한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불과 200년 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생물학 보호재단의 캐서린 랄스는 “돌고래와는 달리 어린 해달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선천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아로 감금된 채 자란 해달 새끼도 훈련이나 사전 경험없이 기본적인 깨기 동작을 했다. 야생의 새끼들도 어미의 먹이 유형에 관계없이 이유기가 되기 전에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해달은 북미지역의 태평양 연안에서 발견된다. 모피를 위해 사냥 돼 거의 멸종에 이른 적도 있다. 20세가 초에 단지 1,000~2,000마리만 살아 남기도 했다. 지금은 법률로 보호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남아 있는 해달의 화석을 연구해서, 도구를 사용한 것이 언제 시작됐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그들은 현재의 해달이 돌을 잡다가 가슴이 움푹해진 경우가 있는데, 화석 표본에도 이 같은 흔적이 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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