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996년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나란히 원내로 입성했으며 당명이 한나라당을 거쳐 새누리당으로 바뀐 18대 국회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만찬 회동에서 정국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5월9일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을 포함한 범보수 연대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이목이 쏠렸다.
홍 지사는 지난 5일 한 지역방송에 나와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별거하는 중”이라며 “우파대연합을 해야 좌파, 중도, 우파의 대선구도가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우파 후보 단일화에는 찬성한다”, “범우파 보수들이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 등의 견해를 밝혀 ‘골수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김 의원도 “친박·친문(친문재인) 패권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개헌을 고리로 중도와 보수 진영의 반(反)패권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과 가까운 한 정치권 관계자는 “홍 지사가 당내 경선과정에서는 친박을 어느 정도 안고 갈 수밖에 없지만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정리할 것으로 본다”며 “친박을 정리하지 않으면 바른정당도 홍 지사와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지난주 만남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친박을 제외한 두 보수정당의 연대 가능성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놓고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 저지를 위해 국민의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홍 지사는 국민의당에서 누가 후보로 선출되는지를 지켜보고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