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신병처리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걱정하고 또 자신의 발언이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 22일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접견하면서 ‘대통령님이 구속되는 거냐’며 반복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날이다. 최씨의 변호인은 “최씨가 자신의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예민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앞선 자신의 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에는 불편한 기색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기소된 사건인 삼성그룹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한 증언을 모두 거부했다. 함께 재판을 받는 조카 장시호(38)씨의 변호인이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자 “왜 자꾸 박 전 대통령 얘기를…(하느냐)”며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과 관계된 질문에 ‘정치적 질문’, ‘의혹 제기’라고 선을 그으며 “대통령님에 대한 것은 증언을 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최씨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공판 준비와 관련해 확인할 내용이 있어 소환한 것이란 설명이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 소환일인 21일 최씨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최씨는 응하지 않았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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