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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욱 메가스토리지 대표 "배송서비스에 보험 가입 기본…국내 최대 프리미엄 스토리지 키운다"

파주에 컨테이너 300개 규모

항온항습기로 쾌적 환경 유지

야적창고식 운영업체와 차별화

"3년 내 수도권 직영 3개 추가"

류재욱 메가스토리지 대표/사진=박해욱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서 3대째 살고 있는 스티브는 지난 주말 집 근처 스토리지(창고)를 방문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이곳은 방문한 스티브는 3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가구들을 픽업트럭에 싣고 왔다. 대신 5년 전 구입해 사용했던 이케아 가구들을 스토리지 빈 자리에 보관했다.

아직 우리에겐 낯설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실제로 선대의 유품을 이어받는 전통과 물품의 재활용이 일상화된 이들 지역에서는 스토리지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낯섦만큼이나 시장규모가 아직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형 스토리지 사업에 뛰어든 이가 있다.

류재욱(사진·54) 메가스토리지 대표는 27일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에서 스토리지 사업은 아직 초창기이지만 인구구조·생활패턴 변화 등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배송 서비스 등의 편의를 제공해 국내 최대 프리미엄 스토리지 사업체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IB(투자은행) 대표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모건스탠리도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나만의 캐시플로어를 고민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메가스토리지 창업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맹지로 나온 땅을 매입했던 류 대표는 2년의 노력 끝에 파주시의 인허가를 받아냈다.

그는 “토지성격을 바꾸고 나서는 쿠팡에 창고를 임대해 안정적인 임대사업자가 됐지만 그 전까지는 인생에서 가장 간절하게, 열심히 살던 때”라며 “계속해서 임대사업자로 남을까도 고민했지만 살아온 철학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고 무엇인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토리지 사업은 아직까지는 낯선 개념이다. 스토리지 비지니스 역사가 60년 정도 되는 미국의 경우 20조 시장으로 발전한 상태고, 일본은 수년 전부터 관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스토리지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



서울 근교에 300여개 업체가 그린벨트 지역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스토리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무허가 업체가 대다수다. 또 야적창고식으로 운영돼 소비자 만족도가 높지 않다. 특히 이들 야적 사업자 중에서는 보험에 미가입된 곳이 많아 화재나 수재 발생하면 재물피해 가능성도 높다. 반면 프리미엄 스토리지 사업은 싱가폴 기업인 엑스트라 스페이스 외에 몇 개 업체만이 뛰어든 상태다.

류 대표는 “야적은 날씨가 무덥고 습도가 높을 때 변질 위험성이 큰데 실내 스토리지는 항온항습기로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고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며 “메가스토리지가 보관사업의 퀄러티를 한층 높여놓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메가스토리지는 일단 중형사이즈 컨테이너 300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컨테이너 대당 면적은 약 4.5평인데 사용료는 월 42만원으로 책정했다. 평균적 직장인에게는 다소 버거운 가격이다.

류 대표는 “우리의 잠재고객군은 소득수준이 높은 30~40대여서 사용료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평당으로 따지면 1평당 10만원 미만인데 이 정도면 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류 대표는 3년 안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 스토리지를 추가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3년 내에 서울 외곽에 2~4호점을 추가로 낼 계획”이라며 “브랜드 파워가 쌓이면 글로벌 금융사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배경을 활용해 동남아나 중국 등으로 비즈니스를 넓혀나가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파주=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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