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 인간에게 성가신 존재다. 음식물을 몰래 먹어 치우기도 하고 질병을 옮기기도 한다. 그런데 쥐들은 언제 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을까.
과학자들이 쥐가 1만 5,000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았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이르며 사람들이 영농을 시작한 시기보다 빠르다.
과학자들은 생쥐들이 레반트(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의 인간 거주지로 숨어 들어와서 사람들이 보관해둔 곡물이나 씨앗을 훔쳐 먹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 설치류는 사람의 집에 살면서 공짜 음식과 거처를 제공 받으며 집쥐가 됐다.
파리에 위치한 프랑스자연사박물관에서 근무하는 토마스 쿠치 박사 연구팀은 남부 레반트에서 발견한 쥐의 이빨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쥐들은 사람이 집을 짓고 정착해서 살 때쯤인 1만5,000년전 부터 인간과 함께 거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인류는 돌과 진흙으로 만든 둥근 집에 살았다. 그들은 신석기 시대부터 재배한 엠머밀이나 보리 등 야생 곡류를 찾아다니거나 사슴이나 멧돼지를 사냥했다.
쥐들은 풍부한 먹이와 그들을 사냥하는 맹수가 없어서 번성할 수 있었다. 당시는 개나 고양이가 등장하기 이전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