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를 통보하는 서한에 서명하며 역사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협상 절차의 막이 올랐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메이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9개월여 만에 브렉시트 통보문에 공식 서명했다. 서한이 29일 벨기에 브뤼셀의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앞으로 전달되면 영국의 EU 탈퇴를 위한 2년간의 협상이 시작된다. 하지만 영국과 EU는 재정분담금을 포함한 이른바 ‘이혼합의금’, EU와 영국 간 신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동의 자유권 보장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bad deal)’보다는 ‘협상 결렬(no deal)’이 낫다”며 협정 없는 탈퇴를 뜻하는 ‘무질서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밝혔고 EU 측 여론을 이끌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자국 의회 등에서 영국 측에 ‘과실 따먹기(cherry picking)’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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