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블로그 순위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검색 순위를 조작한 변호사·한의사·중고차매매상 등 31명과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로 이모(39)씨 등 2명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이 앱을 모방해 경쟁업체의 블로그 순위를 하락시키는 앱을 제작·유통한 홍모(28)씨와 홍씨가 제작한 앱을 구매해 이용한 2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지인 윤모(33)씨는 매크로(자동명령) 프로그램을 이용해 3~5분 간격으로 휴대폰의 인터넷 접속 IP를 변경하며 특정 블로그에 반복 접속해 방문 횟수를 늘리는 앱을 개발했다. 이 앱을 월 33만원씩 받고 전국 29명의 마케팅 업체 관계자 등에게 판매해 총 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각 마케팅 업체들은 식당 운영자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 블로그 순위 조작 명목으로 총 6억여원의 부당이득금을 챙겼다. 특히 일부 프랜차이즈 한의원과 병원·로펌 등은 아예 이 앱을 구입해 자신들을 홍보하는 블로그의 검색 순위를 직접 조작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자동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블로그 방문 횟수 조작행위는 범죄행위”라며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뿐 아니라 이를 의뢰한 사람 역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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