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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내친구]막 오르는 2017시즌…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무기는?

선수 간 경쟁은 골프용품 업체 대리전

고진영은 브리지스톤, 장수연·배선우는 타이틀리스트

최진호·김비오 테일러메이드

고진영 /사진제공=KLPGA




이승현 /사진제공=KLPGA


최진호 /사진제공=테일러메이드


뜨거운 경쟁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봄을 맞아 필드 나들이로 기지개를 켰듯 투어 프로선수들은 4월부터 독기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4월6~9일 제주에서 열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2017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남자들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4월20~23일 경기 포천에서 펼쳐지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새 시즌을 출발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대회장이나 TV 중계를 통해 프로선수들의 스윙만큼이나 눈여겨보는 것은 그들의 ‘무기’다. 좋아하는 선수의 클럽을 실제로 다뤄보고 싶은 마음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골프용품 업체들이 앞다퉈 ‘선수 마케팅’에 뛰어드는 것도 매출로 직결되는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KLPGA 투어는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성현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 시즌 경쟁자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며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휩쓴 박성현은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해 신인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올 시즌 새로운 상금왕 후보를 꼽자면 지난 시즌 상금랭킹 2~5위인 고진영·장수연·이승현·배선우를 상위목록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고진영은 브리지스톤골프 제품을 사용한다. 로프트 9.5도의 ‘투어B XD-3’ 드라이버와 역시 XD시리즈 페어웨이 우드·하이브리드 클럽을 골프백에 넣었으며 아이언은 ‘투어B X-CB’를 잡는다. 볼 역시 브리지스톤 제품인 ‘B330 RX’를 택했다. 고진영 외에 홍진주와 지한솔, 신인 배소현도 브리지스톤 가족이다.

장수연과 배선우의 클럽에는 타이틀리스트 로고가 선명하다. 모델도 거의 똑같다. ‘프로 V1’ 볼을 시작으로 ‘915 D3’ 드라이버와 ‘816 H1’ 하이브리드, ‘716 AP2’ 아이언, ‘보키 디자인’ 웨지, ‘스코티카메론’ 퍼터까지 스펙만 조금씩 다를 뿐 같은 제품을 쓴다. 드라이버의 로프트(8.5도)마저 같아 둘의 성적을 비교하는 것도 새 시즌 색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난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인 이승현은 혼마골프의 ‘TW737’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유틸리티·아이언·웨지를 든다. 김혜윤·허윤경·양수진·김아림 등도 ‘팀 혼마’의 식구다. 이밖에 김민선·김지현·오지현·조윤지의 캘러웨이골프, 이정민의 한국미즈노 아이언, 조정민·이다연의 핑골프, 김해림·김보경의 던롭스포츠코리아, 안시현·홍란의 야마하골프도 KLPGA 투어를 강타할 강력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각기 다른 브랜드의 클럽을 쓰는 선수들의 경쟁은 골프용품 업체들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상금왕·대상 등으로 KPGA 투어를 평정한 최진호는 테일러메이드로 갈아타고 새 시즌을 시작한다. ‘M2’ 드라이버와 ‘M1’ 페어웨이 우드, ‘P750’ 아이언 등으로 무장했다. 김비오·강경남·홍순상 등도 ‘올 뉴 M’ 시리즈로 재도약을 노린다.

평균타수 최소 1위의 이창우와 시즌 2승을 거둔 주흥철은 타이틀리스트를 대표한다. 둘 다 ‘프로 V1x’ 볼을 사용하며 이창우는 로프트 9.5도의 ‘917 D3’ 드라이버, 주흥철은 9.5도짜리 ‘917 D2’ 드라이버로 장타 쇼를 벌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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