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목포 신항에 도착한 세월호가 펄 제거 작업과 선체에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을 통해 무게를 줄이며 뭍으로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체 진입과 수색 방법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는 5일부터는 세월호 침몰 해저면에 대한 수색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김성훈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월호 선체에 구멍을 뚫는 시험 천공이 오늘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이동 장치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000톤인데 비해 세월호의 추정 무게는 1만3,460톤이기 때문에 천공을 통해 선체 내 바닷물과 펄 등을 빼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양수산부는 미수습자 유해와 유류품 유실에 주의하며 D데크 21곳에서 천공 작업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다만 평형수 탱크의 경우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평형수 부족이 꼽히는 만큼 증거 보존을 위해 구멍을 뚫지 않기로 했습니다.
약 100여 명이 투입돼 진행 중인 펄 제거 작업도 4일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펄 제거 작업을 통해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을 비롯해 휴대폰·옷가지 등 총 48점의 유류품이 발견됐습니다.
6일부터는 세월호 선체를 뭍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수색 방식은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 가운데 객실 구역만 잘라 내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객실 직립 방식’을 검토 중이지만 객실을 분리할 경우 조타기 고장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어 일부 유가족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입 방법 합의 후 수색이 시작되면 미수습자가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3~4층의 A·B 데크(객실 칸)를 우선으로 할 계획입니다.
오는 5일부터는 세월호가 침몰했던 해저면에 대한 수중 수색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잠수사들이 수중 촬영이 가능한 HD 카메라로 1차 수색을 한 뒤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SONAR)로 2차 수색에 나설 계획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해저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당분간 동거차도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수색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문이 깨끗이 풀릴 수 있도록 세심하고 끈기있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취재 장태훈 오성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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