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7시간 가까이 세 번째 피의자 조사를 받고 7일 오전 돌아갔다.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우병우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치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있는 서울중앙지검을 나섰으며 전날 오전 9시 55분께 출석한 지 약 16시간 45분 만으로 알려졌다.
우병우 전 수석을 상대로 검찰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개입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했는지 등을 질문했다.
또한,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둘러싼 진상을 은폐하고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주도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검에서 적용한 8가지 혐의 사실에 스포츠클럽 감찰 계획 시도 등 2∼3개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를 정리한 뒤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중 사실상 마지막 남은 핵심 인물인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조만간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우병우 전 수석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범죄 사실의 소명 정도나 그 법률적 평가에 대한 다툼의 여지’ 등을 이유로 기각됐다.
한편, 정치계에서도 많은 이들이 우병우 전 수석의 구속을 예상했다.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 위신상 우병우는 구속될 것”이라고 글을 썼으며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역시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직권남용 외에 새로운 혐의를 더 해 구속될 것이라 전했다.
또한, 신동욱 공화당 총재 역시 “인생은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병우는 세 번째 검찰 출석해서 두 번 불구속 됐으니 이번만은 100% 구속”이라며 “최순실은 초등학생도 알고 유치원생도 알고 지나가는 개도 안다”고 트위터에 글을 작성했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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