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해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과 오린 해치 상원의장 대행(유타)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미국은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중요한 국익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시리아 군 비행장에 대해 미사일 공격 명령을 내린 배경과 정당성을 의회에 설명하고자 이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외교 관계를 지휘하는 헌법적 권한에 따라 필수적 국가 안보와 미국 외교정책의 이익에 따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보기관으로부터 지난 4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미사일의 표적이 된 비행장에서 비롯됐다고 밝히면서 “시리아 정권이 화학무기 공격을 더 감행할 군사적 능력을 약화하고 화학무기 확산과 사용을 단념하도록 함으로써 역내 안정과 현재 시리아의 인권 재앙의 악화를 방지하고자 이번 공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전쟁권한법에 따라 대통령은 군사 행동을 개시한 지 48시간 안에 그 이유를 의회에 설명해야 한다.
러시아와 이란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으며, 미국 내 야당과 언론들조차 이번 시리아 공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 의회의 상당수 여야 의원들은 이번 공격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리아 미사일 공격 작전을 완수한 군 관계자들을 치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우리의 위대한 군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시리아 공격에서 매우 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리아 군 비행장을 공격하면서 활주로를 파괴 대상으로 삼지 않은 이유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활주로를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활주로는 빠르게 수리하기 쉽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6일 밤 지중해 동부 해상에 있던 해군 구축함 포터함과 로스함에서 시리아 중부 홈스 인근의 알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향해 5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비행장의 전투기와 유류 보급소가 상당 부분 파괴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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