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별 표심이 그동안 대선 구도와 전혀 다른방향으로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여론조사 업체의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52%와 38%으로 10%대 차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선이 주로 영·호남의 전통적 지지기반을 둔 양자 구도가 펼쳐진 것에 반해 전혀 다른 구도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영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보수·우파’정권을 탄생시켰던 핵심 지역인 TK에서 안철수 후보는 38%의 지지를 받으며 전통적 지지층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14%)를 20%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 지지기반의 붕괴를 두고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라는 프레임의 구도가 매번 이어져 온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우파를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TK와 PK 지역의 유권자들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몰리는 ‘전략적 선택’에 나섰다는 것이다.
영남과 호남의 대립이 이어져 오던 기존 대선구도가 깨지면서, 그동안 캐스팅보트로 작용해 온 충청권의 표심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대선결과는 막판까지 그 관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선거가 본격화 되면 ‘숨은 보수·우파 표’를 주장하면서 영남지역의 표심을 다잡고 기존의 선거구도로의 회복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면서 이를 대처하는 안 후보의 전략과 호남지역의 격차를 벌리려는 문 후보의 전략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 KBS]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