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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클래스' 손흥민, 다음 도전은 '득점 톱10'

왓퍼드전 2골 1도움으로 MVP 선정

'11골' 리그 12위…10위에 2골차

EPL 아시아 선수 첫 톱10 가능성

손흥민이 9일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EPA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아시아인의 유럽 빅리그 도전사도 다시 쓰이고 있다. ‘아시아의 자존심’ 손흥민은 이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톱10 진입마저 넘보는 중이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EPL 득점순위에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크리스티앙 벤테케(벨기에), 스완지의 페르난도 요렌테(스페인)와 함께 11골을 넣었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를 남기고 10위 그룹과는 단 2골 차라 톱10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골(4골 1도움)로 골 감각에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그라 아시아 최초의 10위 진입은 그리 멀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 이전 5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제로’의 부진을 깨끗이 씻은 손흥민을 영국 현지언론은 ‘톱 클래스’로 분류하고 있다.

BBC는 지난 8일 런던에서 끝난 토트넘의 왓퍼드전 홈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또 웨일스 대표팀 출신의 존 하트슨은 BBC라디오5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해 “톱 클래스 선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뜨거운 포옹을 받을 만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인 9.22점의 평점을 매겼다.

토트넘 손흥민이 9일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돼 나가며 팬들의 환호에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이 4대0으로 크게 이긴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리그 10·11호 골을 기록, 아시아 최초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2골 1도움 등으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델리 알리의 중거리 슈팅을 도와 리그 4호, 시즌 5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더니 11분 뒤 왼발 중거리포와 후반 10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속골을 터뜨렸다. 앞서 에릭 다이어의 골은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에 굴절된 뒤 나온 것이었다. 손흥민은 골대가 막지 않았다면 해트트릭을 작성할 뻔했을 정도로 공이 발에 착착 감기다시피 했다. 후반 막판 교체돼 들어가는 그의 등 뒤로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1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 챔피언스리그 1골 등 18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이던 2014-2015시즌의 17골을 넘는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신기록이다. 차범근의 시즌 19골(분데스리가 1985-1986시즌)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선 손흥민은 박지성이 보유한 잉글랜드 무대 한국인 통산 최다 골 기록마저 깰 기세다. 박지성은 8시즌 통산 27골(리그 19골)을 넣었는데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두 시즌 만에 26골(리그 15골)을 몰아넣었다. 리그 7경기와 FA컵을 포함, 토트넘은 최소 8경기를 남기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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