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번화가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출신의 10대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AFP·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슬로의 도심 그뢴란트 지구의 지하철역에서 8일 저녁(현지시간) 폭발물로 보이는 물건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이 물체를 수거했다.
경찰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해당 지역의 음식점과 주점 등에 있는 시민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8일 밤과 9일 새벽 사이 폭발물처리팀과 로봇 등을 투입해 폭발물을 회수하고 뇌관을 제거했다. 해당 폭발물의 살상 능력은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슬로 경찰은 폭발물을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출신의 17세 청소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러시아 국적을 지닌 이 청소년은 2010년 가족과 함께 노르웨이에 입국했으며 현재 난민 신청을 하는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슬로 경찰은 “현재까지 이 용의자가 집에서 만든 사제 폭발물을 이용해 폭탄 테러를 기도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며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배후 세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번화가에서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직후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인접 국가들은 테러 경계를 강화했으며, 노르웨이 당국은 폭발물 발견과 수거 직후 테러 경계를 한 단계 격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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