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보복 중단하라”(심상정) “금한령 내린 적 없다”(우다웨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11시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중국 외교부 한반도특별대표를 만났다. 한반도 고고도요격미사일(THAAD·사드) 배치와 북한의 핵실험 징후로 한반도 안보가 위태로운 시점이어서 주목됐다.
심 대표는 “경제보복을 그만두고, 북한의 핵 포기에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우다웨이는 “한중 관계의 발전을 바란다”는 공자님 말씀만 되풀이했다. 적어도 20분간의 공개 대화에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얘기도 답변도 하지 않았다. 공개 대화 이후 두 사람은 기자들을 내보낸뒤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대화를 정리했다. 다만, 우다웨이를 수행한 여자 통역의 목소리가 ‘개미 소리’여서 놓친 부분이 많다.
심=나와 정의당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 새 정부는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은 성급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드 때문에 한국기업과 한중 국민이 피해보고 있다. 정의롭지 못하다. 다음 정부의 정책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경제보복 다시 판단해 달라
우=이해간다. 한국측이 안보적 조치를 취하넌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사드의 X밴드 레이더는 중국의 절반을 감시할 수 있다. 중국의 안보를 해친다. 한국이 중국측 입장을 고려해 잘 처리해주길 바란다. 사드 때문에 한중 관계 영향 받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첫 한국방문때 롯데호텔에 묵었다. 롯데 고위층과도 잘 아는 사이다. 하지만 롯데가 사드부지 제공했다.
(경제보복은) 중국 국민의 자발적 행동이다. 정부가 한 것이 아니다. 금한령 발표한 적 없다.
심=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한미중 3국 정상이 만나 사드 포함한 한반도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한반도가 혼란스러워지면 중국에도 위협이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전쟁 일어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북한 비핵화에 적극 나서달라
우=한중 관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다. 한중 관계가 한반도 평화에 중요하다. 한국측과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 전쟁 바라지 않는다.
▲이후 심 후보는 비공개 대화를 하겠다며 기자들에게 나가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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