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며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사진) 박사의 서거 47주기를 추모하는 기념식이 12일 서울대 수의과대학 스코필드홀에서 열린다.
서울대가 주최하는 이번 기념식에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과 정운찬 스코필드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에릭 월쉬 주한캐나다 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추모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국립서울현충원 스코필드 박사 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한국식 이름 ‘석호필(石虎弼)’로 알려져 있는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 국적을 가진 의료 선교사로서, 대한민국 독립과 건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세브란스 의전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19년, 3ㆍ1 만세운동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통보 받고 비밀리에 지원해 민족대표 34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에 일제에 의해 살해 위협을 받는 등 박해를 받다가 결국 강제로 추방됐다. 박사는 캐나다로 돌아가서도 한국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등 꾸준히 한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
그는 해방 후인 1958년 한국에 돌아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외래교수로 근무했고,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1970년 4월 12일 서거한 스코필드 박사는 일생을 한국의 독립에 헌신하고 또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는 일에 바쳤다. 이 같은 공로로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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