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줘 선발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전 총장과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백모 전 입학처 부처장은 “남궁 전 처장이 ‘총장이 (정씨를) 뽑으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진술에 따르면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수시전형 선발을 앞둔 시점에 백씨에게 “정윤회씨 딸이 우리 학교에 지원해서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남궁 전 처장이 “총장께 보고했더니 (정씨를) 뽑으래”라며 “총장이 ‘나는 모르는 거로 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최 전 총장은 최씨, 남궁 전 처장과 공모해 정씨를 부정 입학시킨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류평가에서 9위에 그쳤던 정씨가 남궁 전 처장 등의 개입으로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이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고 본다.
이에 최 전 총장 측은 “수시 면접은 정당하게 진행됐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정씨가 이대 수시전형 면접 직후 입학처가 실시한 일종의 출구조사에서 ‘지루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씨 변호인이 “지루하다는 소감을 말한 게 태도나 품성과 관련이 있냐”고 지적하자 백씨는 “평가에는 관련이 없지만 ‘면접 5분도 지겨우면 수업은 어떻게 듣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면접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일은 정말 드물다”고 말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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