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의 선거대책본부가 방화 테러를 당했다. 르펜의 반(反) 이민주의 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단체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며 선거 때까지 테러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파리 도심의 포부르 생트오노레가에 위치한 보험회사 건물 1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가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1층의 출입문과 바닥 장식재가 일부 탄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건물에는 국민전선(FN) 대선 후보인 마린 르펜(48)의 선거대책본부가 입주해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AFP통신에 “자연 발화는 아니며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FN 대 KLX”라고 적힌 낙서가 해당 건물에서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FN은 르펜이 대표로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약자이며, KLX라는 약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외국인혐오 투쟁’이라는 단체는 AFP통신에 이 화재가 자신들의 소행으로 화염병을 이용했다면서 10여 년 전 국민전선 추종자들에게 구타를 당한 ‘루악’이라는 이름의 남자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자신들이 극우매체 ‘프레장’ 건물에도 비슷한 일을 했다면서 “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