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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유럽축구 엿보기] <5>알레그리와 콩테의 유벤투스

부임 첫해 우승컵 되찾은 콩테

'철의 포백' 완성한 알레그리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AFP연합뉴스




바르샤 MSN 트리오 원천봉쇄

새 전성시대 열어준 알레그리

구단 사상 첫 ‘트레블’ 정조준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시우바는 유벤투스가 쌓아올린 통곡의 벽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0대4 패배를 2차전 6대1 대승으로 극복할 때 기적의 연출자로 나섰던 네이마르지만 당시 상대였던 파리 생제르맹과 20일(한국시간) 만난 유벤투스는 많이 달랐다.

8강 홈 1차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던 유벤투스는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0대0의 결과는 승리 같은 무승부였다. 유벤투스는 챔스 531분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챔스 사상 바르셀로나와의 홈·원정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2007-2008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 올 시즌의 유벤투스뿐이다.

바르셀로나는 1·2차전에서 총 35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중 유효슈팅은 단 5개였다. 리오넬 메시는 2차전에서 유효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챔스 출전 사상 6년 만의 불명예 기록. 4강 상대가 누가 되든 유벤투스의 골문을 여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50·이탈리아) 유벤투스 감독의 지도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알레그리는 “(결승 장소인) 카디프로 가는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말로 21년 만의 챔스 제패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주 말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경기에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알렉스 산드로, 다니 아우베스의 포백 수비진을 전부 쉬게 하는 과감한 조치로 바르셀로나 원정을 준비했다. 이들 수비진은 감독의 기대대로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MSN’ 트리오를 지워버렸다. 유벤투스는 상대 골키퍼 앞까지 밀고 올라가는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공격전개를 봉쇄했고 상대가 올라올 기미가 보이면 거의 ‘10백’으로 전환해 전원 수비태세를 취했다. 말은 쉽지만 동료 간 긴밀한 호흡과 임무 숙지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맞아떨어지기 힘든 전술이다.



그저 그런 선수였던 알레그리는 AC밀란 부임 첫해인 2011년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주목 받기 시작했다. AC밀란이 리그 11위까지 떨어졌던 2014년 1월 경질되기는 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주축선수들의 이적과 남은 선수들의 줄부상 탓이 컸다. 알레그리는 이후 단 6개월 만에 유벤투스에서 감독생활을 이어갔다. 알레그리의 유벤투스는 지금까지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또 2015년 챔스 준우승에 이어 올해는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마저 노린다. 세리에A 우승은 사실상 예약한 상황. 챔스와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각각 4강과 결승에 올라 있다. 2015년 카를로스 테베스, 지난해 폴 포그바가 팀을 떠났는데도 알레그리의 유벤투스는 오히려 더 강해진 느낌이다.

안토니오 콩테 첼시 감독 /AP연합뉴스


세리에A 7위의 암울한 팀

콩테 ‘3년연속 정상’ 진두지휘

첼시서도 성공 가도 이어가

알레그리가 유벤투스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혔다면 그 기반을 다진 인물은 안토니오 콩테(48·이탈리아) 현 첼시 감독이다. 콩테는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옮긴 2014년 8월 전까지 3년여간 유벤투스를 지휘했다. 2년 연속 세리에A 7위에 그치며 암흑기를 헤매던 유벤투스는 콩테가 부임하자마자 우승컵을 되찾았고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그는 유벤투스에서 임시방편으로 썼다가 대성공을 거둔 스리백 전술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콩테는 2012년 무패 우승 등 세리에A에서는 무적행진을 벌이면서도 챔스에서는 번번이 쓴잔을 들이켰는데 당시 유벤투스 팬들의 아쉬움을 알레그리가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첼시 감독직을 두고 유력후보로 알레그리가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알레그리가 남고 콩테가 첼시로 건너갔는데 둘 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엔 이 둘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해진다. 첼시가 챔스에 복귀하게 되면서 지금의 유벤투스를 일군 둘은 유럽 무대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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