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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금융전략포럼]"디지털 신인류 '밀레니얼세대' 잡아야 금융산업 4차혁명 성공"

■김형곤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주제강연

IT섹터 혁신 속도경쟁 치열한데 금융산업은 너무나 조용

2030세대 겨냥한 금융플랫폼·금융상품 수박 겉핥기

카카오·네이버 등이 미래 경쟁자...게임의 룰 바뀔 것

김형곤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가 20일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2회 서경금융전략포럼 리빌딩 파이낸스 2017 - 금융산업 4차혁명을 만나다’에서 디지털 신인류 밀레니엄 세대와 금융에 대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송은석기자






“밀레니얼 세대는 단순히 젊은 세대, 2030 세대가 아닙니다. 몸속에 ‘디지털’이 피처럼 흐르는 ‘완전히’ 다른 세대입니다. 오는 2020년이면 밀레니얼 세대가 전 세계 노동력 제공 가능 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되는데도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들을 너무 안일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김형곤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2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디지털이 낳은 신인류, 밀레니얼 세대와 금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전략을 앞다퉈 강조하면서도 실상 디지털 혁명을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도는 굉장히 낮다고 지적했다.

김 파트너가 이날 금융권에 화두로 던진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부머(1953~1973년생)와 X세대(1974~1982년생)를 잇는 다음 세대로 현재 나이로 따지면 15~35세가 이에 해당한다.

김 파트너는 “테크놀로지와 정보기술(IT)을 담당하다가 금융 산업을 들여다보고 분석하기 시작했는데 IT 섹터는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금융은 너무나 편안하고 조용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며 “이게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IT나 유통 등에 비해 금융은 디지털이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세대에 대한 관심도 낮다는 게 김 파트너의 지적이다.

김 파트너는 “베이비부머와 X세대는 그래도 유사한 점이 있어 금융회사들이 세대 변화에 대처하기가 쉬웠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디지털과 함께 사춘기를 보낸 세대인 만큼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2025년께에는 가장 비중이 높은 경제 주체가 되는 만큼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회사들은 이들의 특성을 시급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은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디지털 전략을 별도로 취급하고 있다고 김 파트너는 현실을 아쉬워 했다.



세대 분석력이 떨어지다 보니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고 있는 금융 플랫폼과 금융상품들도 ‘수박 겉핥기’에 그치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플랫폼 기반의 금융 앱을 저마다 쏟아내고 있지만 실제 사용 고객이 아닌 사람들에게 할당형으로 설치되고 있는 게 부끄럽지만 현재 금융업계의 현실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김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은 밀레니얼 세대가 금융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은 사실 정보 획득의 ‘귀신’”이라며 “오히려 금융회사들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내세워 정보의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면 이들에게는 불투명하고 믿을 수 없는 기업으로 오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베이비부머의 ‘올드 머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밀레니얼 세대의 푼돈을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런 특성을 알고 낙전수익을 노리는 소액 금융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밀레니얼 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은 영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금융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에게 금융은 끝내 저관여 영역으로 머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들의 고관여 영역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신용평가에 연계하는 식이다. 이 밖에도 밀레니얼 세대들의 관심사와 취미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파트너는 “미래의 생활금융은 금융사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며 “결국 금융권과 비금융권을 아우르는 생태계가 구축될 텐데 그것을 누가 주도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이자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파트너는 카카오나 네이버, 쿠팡, 구글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금융회사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음을 진지하게 인지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비금융권 정보를 가지고 있어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바로 금융사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파트너는 “ICT 기업들이 금융과 관련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속도 조절의 문제”라며 “나중에는 금융이라는 게임의 룰 자체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파트너는 금융회사가 밀레니얼 세대를 염두에 둔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경우 이를 담당하는 조직은 기존 회사와 철저히 분리시킬 것을 당부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는 새로운 문제 인식과 새로운 DNA를 요구하기에 기성의 관성과 문화에서 떨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김 파트너는 “자칫 회사 내에 태스크포스(TF)를 하나 만들고 사람을 얼마 모아서 해보려다가는 백전백패할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까지도 철저히 분리해 추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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