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평범한 농부가 강도 행위를 한 사연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권총 강도 사건을 저지른 피의자 김모(43)씨가 23일 붙잡혔다. 김씨는 “빚이 많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약 6km 떨어진 곳에 집이 있으며 집 주변에서 복숭아, 대추를 중심으로 농사를 지어왔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 1자루와 실탄 11발은 복숭아밭과 가까운 관정에서 나왔다. 피의자가 누군지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성실하고 착해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그동안 농사일을 하며 가족과 살아오다 경제적으로 빚이 많아지자 가까운 농협 지점에 들어가 현금 1,563만원을 강탈하고 직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1발을 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채무 규모를 수천만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김 씨가 농협에서 강탈한 현금 중 1,190만원을 압수한 상태다. 권총 발사로 인한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 한 50대는 “아침부터 경찰이 무엇을 찾는 등 수색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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