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올해 안에 충전소를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 등 외신은 테슬라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올해 안에 전 세계 31개국의 전기차 급속충전기(supercharger)를 연초 5,400개에서 연말까지 1만개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출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애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39% 확대된 것이다. ‘모델3’는 올해 말부터 인도가 시작되며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선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테슬라 급속충전기는 장거리 운전자를 위해 지난 2012년 출시돼 현재 전 세계 830곳에 설치돼 있지만 충전시간이 30분에 달하는데다 한번 충전으로 170마일밖에 달릴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테슬라는 우선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만 급속충전기를 1,000대 증설해 전기차 이용자들이 충전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여름 휴가 시즌 전에 많은 충전소가 새로 문을 열 것”이라며 “부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또 현재 호텔·리조트·레스토랑 등에 설치된 데스티네이션 충전기(destination charger)도 현재 9,000개에서 1만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서울과 주요 고속도로 등지에 급속충전소 총 14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가정에서 전기 충전이 어렵거나 여행을 다니는 고객의 필요에 부합하기 위해 공공 충전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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