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69)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내정자가 상원 인준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미 상원 재무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라이트하이저 내정자의 인준안을 안건으로 올려 26명 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했다.
그동안 야당인 민주당은 퇴직 광부에 대한 연금 및 의료보험 재정 지원을 담은 광부보호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준안을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공화당이 관련 법을 오는 28일 예산안 처리 때 통과시키기로 약속해 민주당의 인준 찬성을 이끌어냈다.
공화당은 상원 과반인 52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라이트하이저 내정자 인준안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미 언론은 재무위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만큼 라이트하이저 인준은 거의 확실해졌으며, 상원 본회의 표결은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보호무역주의자인 라이트하이저 내정자는 30여 년 전인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산업·농업·투자·무역 담당 USTR 부대표를 지냈고 이후 미국의 법률회사인 스캐든에서 세계 각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반덤핑 제소 사건을 맡아왔다.
그는 USTR 대표자리에 오른 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총괄 지휘할 전망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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