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 줄 핵심 단서가 있는 조타실 내부의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선체조사위원회 권영빈, 김철승 위원은 26일 오전 10시 25분께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 확보를 위해 세월호 5층 조타실로 들어갔다.
사진에 드러난 조타실은 곳곳이 녹슬고 부서져 참혹했다. 조타기, 무전기, 통신장비 등 시설물은 침몰 전과 다름없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검붉게 녹슬어 있었다. 항해사, 조타수 등이 머물렀을 조타실 벽면 책꽂이에는 선박 운항 매뉴얼 등으로 추정되는 책자들이 위태로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방향 침로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1.5m 높이로 온갖 지장물이 쌓여 있었다. 3년간 해저에 있는 동안 배 안으로 들어온 진흙과 선내 구조물이 켜켜이 쌓인 형태였다.
선조위원들은 기존 도면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침로기록장치가 온전히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지장물 탓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침로기록장치는 세월호가 침로를 자체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로, 침몰 당시 급변침 등 원인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선조위원들은 오후 1시부터 지장물을 제거해가며 침로기록장치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할 계획이다.
선조위는 위치가 확인되면 전문업체에 수거를 의뢰하고, 수거된 침로기록장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넘겨 복원 시도할 예정이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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