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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젝스키스, "우리는 칼군무가 불가능한 댄스그룹…'같은 안무 다른 느낌'"

해체 후에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펼쳤던 은지원부터 좀처럼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어려웠던 강성훈과 이재진까지 각자가 흘러왔던 시간의 색채는 달랐지만, ‘20주년’을 맞는 지금 이 시점에는 젝스키스 멤버들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같은 마음을 나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특히, 멤버들 모두 ‘냉동인간’이라는 수식어로 불릴 만큼 2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외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시간에 흐름에 따라 분명 변한 것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가운데 멤버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바로 ‘팬’들이었다.

은지원은 “연령층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 활동 때는 학생들이 많아서 오빠로서 편하게 말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팬들이 다들 너무 성숙해서 반말로 해야 할지 존대로 해야할지 약간의 낯섦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팬들 사이에도 체계가 있는 것 같더라. 예전에는 멤버들을 보기 위해서 무작정 집 앞에서 기다렸다면 이제는 알아서 저희들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봐도 못 본 척 보호해주려는 것들이 있더라. 그런 것들이 멋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성훈 역시 “팬들이 말하는 ‘덕질’의 한을 지금 푸시는 것 같다. 그때는 학교나 부모님의 눈치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면, 이제는 편하게 응원할 수 있는 능력이나 환경이 생긴 분들이 많다”며 “요즘은 대포카메라를 많이 들고 다니신다. 그게 굉장히 고가의 장비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이 많았던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SNS가 활성화되면서 소통이나 홍보가 더 원활해진 점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 가요계에서 젝스키스의 위치도 크게 변했다. 시상식이나 가요 방송을 가면 이제는 어디를 가도 최고참이자 대선배가 됐다. 젝스키스 역시 까마득한 후배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이 마냥 편한 것은 아닐 터.

은지원은 “당장 내일이면 저희 음원도 나오고 음악방송 무대도 서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신인의 마음인 것 같다”며 “굉장히 떨리고 불안하고 긴장도 되지만, 이렇게 설렘을 느껴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지원은 “우리는 칼군무를 추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배 아이돌과 차별성이 있다. 저 사람 틀린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맞는 춤이다.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예전과 다르게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노래가 3분인게 정말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성훈 역시 “댄스그룹이라고 하기엔 개인의 취향대로 춤을 추고 있기 때문에, 댄스보다는 냉동인간 비주얼 그룹으로 남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모두 다른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멤버 각자의 매력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고 전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물론, “멤버들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유쾌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젝스키스 멤버들이지만 현존하는 대표 ‘1세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분명 거짓말이다. YG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만큼 이후 젝스키스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재진은 “가수들은 늘 새로운 모습과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저희 역시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무대에 서면 똑같이 설레고 떨린다”고 전했다.

은지원은 “1세대라는 대우는 받지만 그 대우가 절대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재결합 할 때도 그 부분에 대해 고심을 많이 했다”며 “요즘 시대에 따라가는 음악보다는 젝스키스 고유의 색깔을 지키면서 후배들이 봤을 때 ‘형님들 음악 멋있다’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게 현재 젝스키스의 가장 큰 꿈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8일 오후 6시 20주년 기념앨범 ‘THE 20TH ANNIVERSARY’를 발매하는 젝스키스는 오는 29일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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