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 모 팀장은 이번 5월 황금연휴를 12살짜리 아이와 아내와 함께 서울 시내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 팀장이 호텔 바캉스 일명 ‘호캉스’를 선택하게 된 주된 이유는 비용은 제법 들지만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다. 어린이 날 선물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을 선택한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패키지 문의 전화의 상당수가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호캉스를 택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호텔업계에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통상 연휴는 호텔 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5월 연휴에는 호텔의 어린이 특별 숙박 패키지 이용이 늘면서 주요 호텔의 예약률도 90%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과거 연휴는 호텔에 있어 비수기였지만 지난해부터 가족 단위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제 호텔업계 큰손은 여성 고객과 커플 고객 위주에서 아이들이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맞춰 호텔들도 이번 연휴 기간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며 키즈 호캉스족 잡기에 혈안이다.
더 플라자(4월 28일~5월 7일)는 세종문화회관의 다양한 문화 공연과 함께 어린이들의 인기 애니메이션 ‘안녕자두야’ 콘셉트로 꾸며진 키즈 클래스를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안녕자두야! 안녕 더 플라자!’ 패키지를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안녕자두야’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와 세종문화회관의 문화 공연을 투숙 일자에 따라 선택적으로 제공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역시 5월 한 달간 ‘JW 메리어트를 찾아라’ 퀴즈 미션을 진행한다. 퀴즈 미션은 체크인 시 프론트 데스크에서 미션 카드를 수령한 후 카드 내에 표기된 15가지 미션을 체크아웃 전까지 완수하는 방식이다. 호텔 대표 아이콘 찾기, 호텔 마스코트 벨맨과 인증 샷 남기기, 예술 작품 찾기 등 15가지 미션 중 10개 이상 달성시 100% 당첨 가능한 제비뽑기를 통해 호텔 숙박권, 더 카페 뷔페 식사권 등 다양한 선물을 준다.
롯데호텔월드(5월 1~8일)는 레저 전문 엔터테이너 ‘에이스(A.C.E=Active & Creative Entertainer)’와 함께 ‘카네이션 화분 만들기’, ‘플라워 베이킹 클래스’, ‘레고 만들기’ 등 3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신라호텔의 ‘키즈 아일랜드’ 패키지(4월 29일부터 5월 6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굴리굴리 프렌즈 캐릭터 ‘데이지’ 인형 증정과 야외 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 이용 혜택을 포함시켰다. 이밖에 다른 호텔들도 연휴 기간에 키즈 호캉스족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호텔 업계에서 어린이가 주요 손님으로 떠 오르면서 키즈 마케팅 역시 거의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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