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아서 슬픈’은 개그맨 박성광이 단편영화 ‘욕’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에 도전한 영화로 ‘7번 방의 선물’ 시나리오를 각색한 문봉섭 작가가 시나리오를 맡았다.
제목이 아이러니해서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혹시나 박성광의 주 특기인 코미디 요소가 강한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영화는 매우 어둡고 가슴 아픈 삶의 이면을 20대 청년 철우의 시선으로 풀어갔다.
택배기사 일을 하며 치매 걸린 할머니(이용이 분) 백수인 고모부(최종남 분) 자폐를 가진 우승이(서우승 군)와 고모(백현숙 분), 이 모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철우(성현 분)는 택배 배달을 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그녀 (민지 : 김용주 분)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게 된다.
삶에 찌들어 하루하루 여념이 없이 살던 철우에게 사랑은 삶의 한줄기 빛이 된 셈이다. 1년 전 철우가 민지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 날은 바로 4월 1일. 영화는 다시 1년이 지난 그 시점 4월 1일 만우절로 돌아오고, 거짓말 같이 나타난 민지에게 사랑을 느낀 철우는 자신의 첫 사랑임을 고백한다.
행여 거절당하더라도 해프닝이 되고 용서가 되는 1년이 지난 4월 1일 지금,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고백하려는 철우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의 런닝타임 40분으로 궁극에는 철우의 인생에 희망을 안겨줄 것인지 아니면 좌절과 슬픔을 안겨줄 것인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재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배우 성현은 작년에 방송 된 MBC 드라마 ‘옥중화’(박재정 역)을 비롯해, MBC 드라마넷 ‘나의 유감스러운 남자친구’(김군 역), SBS 드라마 ‘끝없는 사랑’(지태 역), KBS 시트콤 ‘선녀는 필요해’(성현 역)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평소 개그맨 박성광의 팬이었던 성현은 주인공 ‘철우’역의 제안을 받고 감독으로서 박성광과의 작업에 매우 큰 기대를 품었다고 한다. 특히 영화가 저예산으로 촬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노 개런티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배우 성현은 “박성광 감독님이 개그맨으로 개그계의 스타라는 것을 누구나 아니까 그 분야에 대해선 달인이라고 일찍이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 촬영을 하면서 현장에서 정말 열정적이고 힘든 촬영 일정 속에서도 배우와 스태프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박성광 감독님의 배려심 깊은 모습과 리더십에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박성광 감독과 함께 작업한 시간이 정말 소중한 기억이다”라며 영화 촬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월 모든 촬영을 마친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은 오는 6월 초 언론시사회를 목표로 현재 후반작업에 한 창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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