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대통령은 바쁜 외교 일정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할지 장담할 수 없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그는 이날 이날 “지금은 어떠한 확약도 할 수 없다. 러시아도 가야 하고 이스라엘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세계 최대경제국인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중진국의 정상이 즉각 응하지 않고 거절하는 것은 외교가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 단체 등의 반대를 뚫고 주무 부처인 국무부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상의도 하지 않은 채 두테르테 초청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면을 더욱 구기게 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필리핀 내 인권 문제를 제기하자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창녀의 아들’로 비난하는 등 취임 이후부터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다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극적으로 두 ‘마초맨’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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