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에 비해 7% 하락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였던 중국은 투자 유입금이 급격히 감소한 반면 ‘차이나머니’가 해외 기업과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결과 사상 최초로 순투자국에 이름을 올렸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조6,130억 달러(약 1,840조원)로 집계돼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2015년에는 25% 넘게 급증한 1조7천300억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가 보이던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완전히 꺾였다. 작년 1월 주식 첫 거래일부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두 차례 발동한데다 위안화 절하 압력,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과 홍콩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결과 지난해 중국에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29.7% 급감한 1,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2,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25% 가까이 늘었다.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2.172억 달러로, 전년도 1,744억 달러를 훌쩍 앞질렀다. 이 같은 해외자금 유출입액 급변동에 따라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자 유출액이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을 앞지르게 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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