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3일 경상남도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를 혐오하게 하는 후보를 경남이 먼저 나서서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점을 들며 “홍 후보가 보수를 개혁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후보냐, 반대로 가는 후보”라며 비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은 문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과반 득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해야 개혁이든 통합이든 할 수 있고 정경 유착과 부정부패, 반칙 특권을 다 뿌리 뽑을 수 있다”며 “그래야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잡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안 후보 역시 홍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전라북도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대한민국 보수는 품격을 중요시하는데 홍 후보가 보수의 품격 있는 후보냐”며 “(홍 후보는) 보수에도 부끄러운 후보다. 보수의 대표자일 수가 없다. 사퇴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말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안 후보를 뛰어넘어 2위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홍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보수 세력 결집을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제 양강구도로 갔으니 5월9일 국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재인 후보에게 대한민국 모든 현안을 놓고 끝장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며 “누가 위급한 대한민국을 수습할 적임자인가 국민들에게 마지막 판단을 구하자”고 했다.
그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보수 우파는 ‘보트피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선후보들은 이날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과 관련한 일부 언론보도를 둘러싸고 정면 격돌했다.
문 후보 측은 즉각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해당 언론사에 항의했으나 안 후보 측과 홍 후보 측은 “경악할 일”이라며 문 후보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문 후보 측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이 인양 의지가 없어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해양수산부가 고의로 인양을 늦춘다는 의혹이 있었지, 이걸 문 후보와 연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공명선거본부 박주민 부본부장은 “해당 보도는 최근의 악의적인 기사 중 최고”라고 말했다./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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