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 받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택지지구 내 대규모 단지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4분기 LH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83%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경기 안성 아양택지개발지구 B-4블록에 들어서는 한 상가는 예정 가격 2억5,400만원을 크게 웃도는 6억7,287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277.48%를 기록하기도 했다.
LH 단지 내 상가의 올해 전체 공급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7%가량 감소하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공급 물량이 더 많은데다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LH에 따르면 올해 공급이 예정된 LH 단지 내 상가는 총 36개 사업지구, 52블록, 307개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전체의 42%인 129개 공급에 그치는 반면 하반기에 58%인 178개 공급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 기회가 더 많다.
특히 하반기 공급 예정 물량의 78%인 138개가 인기 지역인 수도권에 몰려 있다. 이 중 대규모 단지를 끼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오는 8월 공급될 시흥 은계택지개발지구 S-2블록에서 나오는 상가 10개다. 이 단지에는 1,594가구가 들어선다. 또 같은 달 의정부 민락2지구 A6블록에서 공급되는 상가 10개도 1,540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어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하반기 의정부 민락2지구 A7블록 행복주택(812가구) 단지에 들어서는 상가 4개, 서울 오류 1블록 행복주택(890가구) 단지에 들어서는 상가 29개, 의정부 민락2지구 B9블록(992가구)에 들어서는 상가 6개, 시흥 은계지구 B-2블록(835가구)에 들어서는 상가 5개가 대규모 배후수요를 둔 상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H 단지 내 상가라고 해 무조건 투자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LH 단지 내 상가의 분기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모두 17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1·4분기를 제외한 낙찰률(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된 물건 수의 비율)은 100%에 미달했다. 지난해 2·4분기에는 전체 공급 상가 83개 중 62개만 낙찰돼 낙찰률이 74%에 그쳤으며 지난해 4·4분기 낙찰률도 85%(전체 358개 입찰 중 306개 낙찰)에 그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인기 지역으로 꼽힌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에서 유찰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LH 상가라고 해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돈을 벌 수 있는 투자처로 몰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인기 있는 지역의 LH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가와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도 대출규제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배후수요와 입지 등을 보다 꼼꼼하게 살핀 다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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