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이제 친박(친박근혜)들 당원권 정지하고 그런 것을 다 용서하자”고 말했다. 경상북도 안동시 유세에서 나온 말이다.
홍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친박 중에서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분들도, 이정현·정갑윤 의원과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도 다 용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책임지고 탈당한 친박 핵심들과 복당을 신청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친박 중진들의 중징계를 풀어주라는 지시다. 홍 후보의 이 같은 복당 지시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잠복한 계파 갈등이 재발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과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의 책임을 지고 탈당해 무소속 상태고, 서·최·윤 의원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홍 후보는 “모두 하나 돼서 5월 9일 우리가 압승하기 위해 바른정당에서 오려고 하는 사람들도 다 용서하자. 복당시키는 게 맞다”며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다. 사무총장은 즉각 지도부에 이야기해서 오늘이라도 비대위원회의를 열어서 이 절차를 모두 정리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른정당 탈당파가 대선 전 바로 입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하라고 했다. 그리고 친박들도 다 풀어주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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