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많은 동명이인 가운데서도 ‘이정은’이라는 이름은 현역 최강이다. 프로 입문 순서에 따라 이름 뒤에 붙인 숫자로 구분하는데 ‘이정은5(29·교촌F&B)’와 ‘이정은6(21·토니모리)’이 주인공이다. 5일부터 사흘간 충북 충주의 동촌CC(파72)에서 열리는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도 이들의 대결은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5호 이정은은 지난 2007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5승을 거뒀다. 박인비·신지애·이보미·김하늘 등 무서운 ‘88년생 용띠’의 일원으로 올 시즌부터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투어 2년 차로 올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6호 이정은은 시즌 상금과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신예다.
두 이정은의 올해 대결은 이번이 세 번째. 롯데렌터카 대회에서는 ‘동생’ 이정은이 우승을 차지해 ‘언니’ 이정은(공동 13위)을 놀라게 했고 지난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는 나란히 공동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언니와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겨냥하는 동생의 ‘이름 건’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1·2라운드에서는 각기 다른 조로 편성됐지만 성적순으로 묶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투어 데뷔 9년 만에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해림(28·롯데), 지난주 KG·이데일리 대회에서 첫 승의 감격을 누린 김지현(26·한화)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고진영과 김민선은 일본 투어 대회에 나가느라 출전하지 않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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