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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교수팀 '순수 복강경 肝기증 수술' 100례 세계 최초 달성

서경석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서경석(사진)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팀이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순수 복강경 간 기증 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많은 병원 의사들은 기증자의 복부를 째고 간을 떼어낸다. 복강경 수술을 하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부절개(개복) 수술은 복부에 L자형의 큰 수술 자국을 남겨 기증자, 특히 젊은 여성 기증자에게 평생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한다.

반면 복강경 간 절제술은 복부에 0.5~1.5㎝ 크기의 작은 구멍 여러 개를 뚫고 카메라와 각종 수술기구를 넣어 이식할 간을 절제한 뒤 배꼽 아래 피부를 절개해 꺼낸다. 그래서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복부의 상처가 작고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절개 부위는 속옷에 완전히 가려진다. 복부절개 수술에 비해 통증이 훨씬 적고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장점이다.

개복수술(왼쪽)과 복강경 수술(오른쪽)로 간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기증자의 수술 후 모습.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아빠에게 간을 기증한 봉송이씨.


봉송이(28)씨도 간암이 세 번째 재발한 아버지 봉익선(56)씨를 위해 복강경 간 기증 수술을 받았다. 대전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온 송이씨는 “아빠를 위해 선뜻 나서기는 했는데 간 기증을 하면 배에 상처가 크게 남는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환자인 아빠도, 주변에서도 만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송이씨의 복부에서는 수술 흉터를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복강경 수술 덕분이다.

서 교수는 “대부분 수술을 순수 복강경 간 기증 수술법으로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는 개복 수술이 편하지만 복강경 수술로 기증자의 헌신적 희생정신에 보답하고 장기기증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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