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종영 인터뷰에서 ‘단아한 사이코패스의 등장’이란 표현에 공감했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갓물주와 문제적 주부의 두 가지 면모를 지닌 이은희 역을 통해 매회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투혼을 펼치며 주목 받았다. 조여정은 극중 윤상현(구정희 역)의 스토커이자 겉과 속이 다른 ‘싸이코패스’ 로 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악행에 설득력을 입히는 강렬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특히 흔들림 없는 표정과 단아한 미소와 자태로 섬뜩함을 유발해 ‘단아한 사이코패스’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 낸 장본인이다. 조여정은 “카암(calm)한 이은희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통한거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극중에서 잡채를 먹는 장면이 있는데 성준이가 보고 ‘누나 잡채 신 좋았어. 카암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 해주더라. 그래서 ‘극찬이다. 내가 원하던 방식이다. 고마워’ 라고 답한 적이 있다.”
동료 배우의 호평에 이어 기자들의 수 많은 호평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네티즌의 댓글들도 호평 일색이었다. ‘조여정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배우였다. 조여정은 수 많은 이들의 호평에 너무 감동 받아서 “내가 더 잘 해야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했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본인의 기사와 댓글을 일일이 찾아보지는 않는다고 한다. 특히 본인 기사에 달린 댓글은 가슴이 떨려서 못 본다고 했다. 그런 그의 성격을 잘 아는 지인이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줘 ‘놀라운 댓글’ 들을 두 눈으로 봤다고 했다.
“저는 제 기사의 댓글은 원래 잘 안 봐요. 지인들이 보내준 캡처를 보게 됐는데 믿을 수 없었어요. 원래 댓글들엔 안 좋은 의견들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하나 같이 좋은 말들이라... ‘날 위해서 편집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정말 감동이었어요.”
조여정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그 점이 더욱 그녀에게 위로와 위안이 됐다.
“여러 가지 칭찬들 모두가 감사했어요. 총체적으로 ‘이 배우는 노력하는 배우구나’ 란 댓글들을 보면서 ‘찡’ 하더라구요. 진심이 언젠가는 통하는 구나 싶었어요. 그게 내 진심이니까요.”
그의 진심은 ‘잘 하고 싶은 것’이다. 그의 진심이 더욱 값진 건 본인만 느끼는 진심이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진심이 될 수 있게 노력 하는 태도’에 있다. 그렇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녀는 천천히 성장하고 배워나가고 있었다.
“연기자에게 진심이란 건 심플해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죠. 이런 내 나름의 노력을 받아주시는구나란 생각에 감사하더라구요. 왜냐하면 노력하지 않는 배우는 없어요. 다 노력하거든요. 때로는 그 걸 (시청자들이)못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이야기 해주시니 감사했어요.”
일희일비 하지 않는 배우 조여정은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과정이 즐겁고 배우는 게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작품에 대한 평이 좋냐 나쁘냐도 중요하겠지만 제 스스로 느끼기에 나아졌다면 된 거예요. 그걸로 된 거예요. 연기적으로 나아진 게 없고, 배운 것도 없으면 제가 잘못 한 거잖아요. 매 작품 배웠기 때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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