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세가 ‘1강(强)·2중(中)’의 구도로 확 바뀐 흐름은 강원·제주 지역의 민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여론조사(3일 발표)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강원·제주 지역에서 25.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3.7%,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23.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문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홍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조사기관의 보름 전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판세 흐름이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5~16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강원·제주 지역 지지율 1위는 안 후보(44.6%)의 몫이었다. 문 후보가 35.8%의 지지율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으며 홍 후보는 3.9%에 불과했다. 양강구도의 판세가 깨지면서 강원·제주 지역의 민심도 덩달아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소신 투표’의 흐름 속에서 같은 기간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7.9%에서 15.9%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0%에서 4.9%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다만 강원과 제주를 따로 분류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다소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9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전국 지지율이 20.9%로 문 후보(42.6%)에게 크게 뒤졌지만 강원 지역에서는 31.0%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1.7%, 17.6%였다.
반면 제주에서는 문 후보가 50.2%의 지지를 획득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은 13.4%, 9.4%에 불과했다.
같은 조사기관이 진행한 지난달 10~14일 조사의 경우 강원 지역에서는 홍 후보가 11.8%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안 후보가 제주에서 44.1%의 지지를 얻었다. 보름 동안 대선 판세가 급속히 바뀌면서 홍 후보는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이 강한 강원에서 지지율을 6%포인트가량 끌어올린 반면 제주 민심은 안 후보에서 문 후보로 크게 이동한 셈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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