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자 프랑스 한인 사회와 외교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상대였던 극우 진영의 마린 르펜 후보와 달리 프랑스와의 외교 및 무역 등에서의 불확실성이 생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밑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 당선인은 평소 개방경제와 자유무역 및 유럽연합 장류 등의 정책을 주장해왔다. 이런 입장은 무역의존도 높은 우리나라에 긍정적 측면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후보가 당선되자 르펜 후보의 반이민자 정책으로 인해 불안해하던 프랑스 내 한인사회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르펜은 애초 이민자 수용 대폭 감축을 넘어서 이민자 수용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외국인에게 돌아가는 복지혜택 축소될 가능성이 컸다. 이에 반해 마크롱은 문화적 다원주의와 외국인과 타문화에 관용적인 입장을 내세워왔다.
르펜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포퓰리즘 공약들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도 한국 경제와 외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르펜은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보호무역 장벽 건설 등 극단적인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에 도전해왔다.
특히 결선에 오른 르펜은 현 정부와 달리 친 러시아 성향을 드러내 왔기 때문에 당선됐을 경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등의 문제에 한국과 프랑스의 공조가 불협화음을 냈을 가능성이 컸다.
이에 반해 마크롱은 안보외교 분야에서도 현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취해왔다. 따라서 프랑스는 앞으로도 북한 핵 문제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태를 비난해온 현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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