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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투표 유권자들 “민주주의의 축제 즐겼죠”

■투표권 처음 행사한 만19세

"적폐청산" 등 뼈있는 한마디도

만 19세를 맞아 19대 대선에서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1998년생 유권자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민주주의 축제’를 즐겼다. 이들은 현직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표가 더욱 의미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이지훈(19)씨는 “첫 투표가 탄핵 이후 치러진 대통령선거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했다”며 “하지만 축제 같은 기분도 들어 한편으로는 더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박지혜(19)씨는 “처음 하는 투표라 떨리고 조금 긴장돼 투표용지에 실수할 뻔했다”며 “내가 지지한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등 혼란스러운 정국은 오히려 새 유권자의 정치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경태(19)씨는 “최순실 사태를 보고 주위 친구들도 무조건 투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리 대선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첫 투표 날을 기다렸다는 오혜승(19)씨는 “될 사람을 찍기보다는 안 되더라도 내 생각과 맞는 사람을 찍었다”고 밝혔다.

생애 첫 투표였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향해 뼈 있는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비슷한 연령대로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가 잇달았다. 투표에 처음으로 참여한 한 세월호 참사 생존자는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강경희(19)씨도 “다른 것보다 세월호 진상규명에 힘써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호(20)씨는 “국민들이 분노하면 오뉴월에도 대선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의 의미가 크다”며 “새 대통령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의 힘으로 대통령이 된 만큼 국민들이 열망하는 적폐청산을 잘 실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두형·김우보·변수연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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