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중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께 산둥성 웨이하이시 환추이구 타오쟈쾅터널에서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 발생한 화재로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졌다.
숨진 유치원생 11명 중 열 명은 한국인이며 나머지 한 명은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중국인 인솔 교사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차량 노후로 화재가 났는지, 1차 사고 후 불이 났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차량은 화재 당시 주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한 제보자는 국내 언론에 “사고 당시 버스 문이 열리지 않아 아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도 화재가 난 버스의 출입문 쪽이 터널 벽에 막혀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고 이후 웨이하이 시장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했고 한국대사관도 공안과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어린이들이 다니던 유치원은 인근에 있는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의 부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중국 교육부 인가를 받아 문을 연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학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 550여명, 교사가 100여명에 이른다. 학교 측이 한국어와 영어·중국어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현지 주재원 자녀를 비롯해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상당수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외교부 장관에게 “현지 공관의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행 상황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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