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지난 9일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피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배지를 달아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소속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진실을 알리기위해 제작한 배지.
강원 철원 지역 고등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배지를 만들고 수익금을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했다.
선행 주인공은 강원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옹고지신’ 소속 학생 13명과 김정한 지도교사. 그들은 대통령선거일인 지난 9일 경기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배지 판매 수익금 900만원을 피해 할머니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배지 제작은 철원고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철원여고 학생들이 도안을 맡았다. 단발머리 소녀가 가슴에 파란색 물망초꽃을 달고 있는 옆 모습을 형상화했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오래 기억하자는 의도를 담았다. 학생들은 애초 100~200개만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개인과 단체 주문이 이어졌다. 부족한 제작비는 선입금을 받아 해결하는 방식으로 8,000개 정도를 팔았다. 철원고의 이찬희(3년)군은 “애초 철원 지역에서만 판매할 생각이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철원여고의 함소진(3년)양은 “평소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우리 역사 중 가장 아프다고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는 어렵다고 취급했다”며 “만나본 할머님들은 여전히 활짝 핀 꽃이셨고 석양빛에 보이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노을이셨다”고 느낌을 전했다. 철원고의 박상원(3년)군은 “할머님들이 겪은 역사가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바라며 더 알리고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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