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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게 죄?”··佛 예비 영부인 조롱·성차별 시달려

마크롱 대통령 당선인보다 25세 많아

현지 언론·정치권 등 비아냥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대통령 1차 결선이 끝난 후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 대선후보가 그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왼쪽)와 입맞춤을 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아내 브리짓 트로뉴/AP연합뉴스


프랑스의 예비 영부인 브리짓 트로뉴(64)가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보다 25세 연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조롱에 시달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로뉴의 막내딸 티판느 오지에르(32)는 프랑스 BFMTV와 인터뷰에서 최근 모친을 겨냥한 각종 성차별적 발언을 언급하며 “(나이가 어린 배우자를 둔) 남성 정치인이나 여성 정치인의 배우자라면 이렇게 공격했겠느냐. 21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혐오스럽다”면서 “엄청난 질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오히려 어머니의 행동이나 일, 어머니의 기여도에 존경을 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비난밖에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을 내버려두겠지만 그럴수록 우리 가족은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10일자 표지에 마크롱 당선인이 임신해 만삭인 브리짓의 배 위에 손을 댄 채 웃는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를 싣고 ‘그가 기적을 행할 것’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는 마크롱보다 25세 많은 브리짓의 나이를 비꼬는 의도가 있다는 게 프랑스인들의 판단이다.



예비 영부인에 대한 조롱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프랑스 몽펠리에 지역 의원인 자크 도메르그는 대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전 대통령보다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 다만 전임자들은 딸뻘 나이 여성들과 살았는데 신임자는 엄마뻘 나이 여성과 산다”는 글을 남겨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 CNN은 “마크롱 당선인의 부인이 프랑스에서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직면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프랑스 예비 퍼스트레이디가 단지 남편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대선 전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브리짓보다 20살이 많았다면 아무도 우리가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브리짓이 20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저 관계는 유지될 수 없어, 불가능해’라고 말한다”고 대중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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