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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수석 인사 단행] 전병헌 정무수석, 당 요직 두루 거친 '王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독거노인 등 무상주택 확대 전담할 듯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박원순 시장 측근 시민 소통·정책 제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수석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임종석(왼쪽부터)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연합뉴스




14일 이뤄진 전병헌 청와대 정무, 하승창 사회혁신, 김수현 사회수석비서관 임명은 전문성에 기초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신그룹 배제’라는 인사 기조는 이번 인선에도 유지됐다. 그러나 이들 세 명 모두 문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 의지를 공유한 인물이어서 집권 초기 공약이행 드라이브는 더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국회의원인 전 신임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이전부터 예비 캠프에 합류한 문 대통령의 측근이다. 대선 캠프에서는 전략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문재인 시대를 연 주요 개국공신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전 수석에게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공동정부’에 대한 당·청 간 입장 조율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혁 입법 추진과정에서 야권을 설득하기 위한 전략 마련, 더 나아가 야당과의 물밑 접촉에 나서야 하는 것도 전 수석의 임무다.

청와대와 여권은 전 수석이 당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어 당·청 조율은 물론이고 야당과의 스킨십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수석은 원내대표 시절 비주류를 대표하던 인물이었고 당시 친박 핵심이자 원내 협상 파트너였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도 궁합이 잘 맞았다. 전 수석은 1958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17·18·19대 의원을 지냈고 당에서는 정책위의장·원내대표·최고위원을 거쳤다.

하 신임 사회혁신수석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래서 정무부시장을 맡는 등 박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하 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사회계 출신으로 박 시장의 핵심 조직을 문재인 캠프로 끌고 온 인사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하 수석의 문재인 캠프 영입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새로 신설된 사회혁신수석은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대화를 담당하고 지역사회의 혁신 사례 등을 종합해 국가 정책으로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 수석은 문재인 캠프에서 청년과 여성의 고용 안정성 보장, 사회적 경제 등의 정책을 담당한 바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이행해줘야 정부 정책 추진에 동력이 생긴다”며 “하 수석의 중요한 역할은 청와대와 서울시, 청와대와 시민사회계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1961년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경실련 정책실장을 지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 문재인 캠프 사회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신임 사회수석은 도시정책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참여정부에서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초기 빈부격차 차별시정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고 국민경제비서관 시절에는 종합부동산세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종합 대책 수립의 실무진으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김 수석은 공석인 정책실장을 대신해 청와대 정책 TF를 이끌고 있다. 향후 정책실장·경제수석 등 청와대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수석은 문 대통령이 공약한 신혼부부·청년·독거노인 등을 위한 맞춤형 무상주택 확대 정책 등을 담당해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 관계와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 철학을 사회정책 분야에서 구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1962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했다. 참여정부 환경부 차관을 지낸 뒤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와 서울연구원장으로 활약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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