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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포럼 개막] "16조원 투자기금 조성"...큰소리 친 習, 집권연장 포석?

집권2기 체제 출발 앞둔 시진핑

"30여개 국가와 무역협정 체결"

일대일로 성과 극대화에 적극

"임기연장 위한 발판" 관측 속

서방선 "정치적 쇼" 평가 절하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만찬 중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실크로드 주변국 등에 대한 1,000억위안(약 16조4,000억원)의 글로벌 투자계획을 밝혔다. 대규모 투자로 세계에 ‘차이나파워’를 과시하겠다는 노림수지만 일각에서는 올가을 집권 2기 체제 출발을 앞둔 시 주석이 일대일로 성공을 부각해 임기 연장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한 일대일로 포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필리핀·터키 등 29개국 정상과 130개국 대표단, 70여개 국제기구 수장 등 1,500여명이 참석해 세계 최강대국 대열에 올라선 중국의 ‘외교굴기’를 보여줬다. 지난 3년6개월간 일대일로 국제포럼 준비에 공을 들여온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변화와 조정의 시대를 맞은 인류는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일대일로가 평화·번영·개방·창신·문명의 길로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이 “1,000억위안 규모의 일대일로 기금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정상포럼 기간에 30여개가 넘는 국가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대일로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가을 시 주석의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순방 때 주창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프리카의 육로(一帶)와 해로(一路)를 잇겠다는 사업이다.



시 주석이 일대일로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 것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낸데다 집권 2기인 2018~2022년은 물론 이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그동안 역대 지도자들의 핵심 정치철학을 공산당 당헌에 반영해왔는데 지금까지 당헌에 지도자 이름을 딴 정치철학이 들어 있는 것은 마오쩌둥과 덩샤오핑뿐이다. 일대일로가 성공하면 이미 절대권력에 바짝 다가선 시 주석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시진핑 철학’ 혹은 ‘시진핑 이론’이라는 표현을 당장 포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처럼 실질적인 집권 연장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당 핵심’으로 올라선 시 주석이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일대일로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글로벌 외교가와 서방 매체들에서는 일대일로가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쇼에 가깝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대일로 포럼에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이 참석하지만 정작 주중 EU 회원국 외교관들은 일대일로를 거의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EU의 한 외교관은 “대사관 내에서 일대일로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었다”며 “EU 지도자들의 주요 목표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시 주석에 이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막 축하연설에 나서 중국과의 밀월을 과시하기도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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