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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지능지수(IQ), 검사할 때 마다 다른 이유는?"

"몸과 마음 모두 진화론의 연구대상이다."

이성과 감성 뇌에서 복합적으로 일어나기 때문

15일 인창고서 강경표 교수의 진화심리학 특강

“이기적 유전자 읽어 본 사람?” 강경표(사진) 상지대 외래교수가 15일 인창고 인문영재반을 위해 열린 특강 ‘처음 읽는 진화 심리학: 인문학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첫 시간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지능지수(IQ)가 검사할 때 마다 측정치가 달라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성과 감성이 별개가 아니기 때문에 감성에 따라 이성이 변할 수 있다는 의미랍니다.”

15일 오후 서대문에 위치한 인창고등학교에서 인문학 특강이 열렸다. 서울시교육청 서대문도서관이 마련한 고인돌 강좌 ‘처음 읽는 진화 심리학:인문학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로 이 학교 인문영재반 학생 50여명을 위해서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 아카데미로 올해로 5회째다.

강의를 맡은 강경표 상지대 외래교수는 진화론이 이과적인 학문이면서 동시에 문과적인 영역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진화론은 생물학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는 인간의 심리 즉, 마음도 진화한다는 가설을 설정하고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다”면서 “연구성과가 쌓이면서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러 학문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철학을 연구하는 강 교수는 학생들에게 생소한 진화심리학 설명에 앞서 진화론에 대한 정의부터 내렸다. “진화론은 같은 종이 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속성으로 그 차이가 대물림이 되었을 때 진화라고 말한답니다. 즉, 후대 개체에 유전자가 전달되는 과정이지요. 46억년전 지구가 생겨났고, 8억년이 지난 후에 생명체가 지구에 등장한 후 진화를 거듭해 오늘날 지구의 환경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니, 오랜 세월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생물학적인 차원에서만 접근을 했던 과거 진화론과 달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데 연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졸음을 참기 어려운 오후이지만 학생들은 진화론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는 주제가 솔깃해서일까 필기를 하면서 강의에 빠져들었다. 강 교수는 진화심리학 분야의 대표 학자로 리처드 도킨스를 예로 들면서 그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로 강의를 이어나갔다. “리처드 도킨스는 동물행동학을 전공한 학자로 실험을 하지 않고 진화론을 설명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인문학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답니다. 사실 유전자는 이기적이지도 않고, 반대로 이타적이지도 않아요. 단지 살아남기 위한 선택만이 있을 뿐이지요. 경제학에서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을 기반으로 펼치는 경제활동이라면,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대로라면 경제활동의 주체인 인간의 과학적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강 교수는 이어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진화론이 우생학 등으로 변질되면서 진화론은 나치즘 혹은 파시즘의 학문적 근거로 악용되는 흑역사도 있었다”면서 “1970년대 이후 비로소 과학으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에 심리학 등 인간의 감성과 마음으로 연구분야가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의는 총 3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1강 싸움의 시작과 끝-전쟁의 진화심리학, 2강 사랑과 우정의 사이-사랑의 진화심리학, 3강 이기적 협력자, 인간-평화의 진화심리학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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